이모~~ 돈까스 안주 곱빼기요
한여름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검도장.
도복을 걸치는 순간부터 끈적이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날카로운 죽도 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그 어떤 고통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았다.
대형 선풍기의 미약한 바람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기본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땀은 이미 제 세상을 만난 듯 쉴 새 없이 흘러내렸고, 호구를 착용하는 순간, 온몸은 찜통 안에 갇힌 듯 숨 막히는 고통에 휩싸였다.
연격 훈련이 시작되자,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고 땀은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상호 연습에 이르러서는 극한의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묘한 감정이 온몸을 지배했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정좌 자세로 앉아 선배의 "묵상" 구령에 맞춰 눈을 감았다.
거친 숨을 고르며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느낄 때, 그 쾌감은 오직 여름날 검도장에서 땀 흘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형님, 시원한 데 가서 목이나 축이고 갑시다!"
"이모, 생맥주 5백 두 잔이요!"
"이모~~ 돈까스 안주 곱빼기요~~"
시합이라도 하듯 벌컥벌컥 들이켠 맥주는, 땀으로 범벅된 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식혀주었다.
여름날 흘린 땀의 무게만큼, 시원한 맥주 한 잔은 그 어떤 음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행복을 선사했다.
지금도 여름날 검도장에서 흘렸던 땀과, 그 후 마셨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끈적이는 땀과 뜨거운 열기, 그리고 시원한 맥주의 조화는 여름날 검도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