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수련의 끝에서, 감사함을 생각하다
더운 여름날의 수련은 언제나 쉽지 않다. 두꺼운 도복은 금세 땀으로 흥건해지고,등 피부와 도복 사이로 땀방울이 몽글몽글 맺힌다.격렬했던 움직임이 멈추면, 헉헉거리던 거친 숨소리가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낸다.하지만 이내 그 숨소리마저 점점 잦아들고, 도장 안에는 고요함이 찾아온다.사범님의 숨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려올 뿐, 적막함이 공간을 감싼다.몸은 고단하지만, 정신은 맑아지는 수련 막바지의 독특한 평온이다.그때, 적막을 가르는 사범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정좌~~""묵~~~상~~" 명상 자세로 앉아 짧은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흘러내리는 땀을 느끼며 오늘의 수련을 되짚는다.쉽지 않았던 동작들, 한계를 넘어선 순간들, 그리고 여전히 부족한 자신. 잠시의 묵상 후,다시 사범님의 구령이 이어진다. 짝..